중간지 본당을 지나니 숲길이 어둑하니 이어진다. 그리 따사롭게 내리쬐던 햇살도 어디론가 숨었다.
뭔가 빨간 건물이 나와 정상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이제 슬슬 힘들기 시작한다. 숨도 가빠지고 걸음도 느려진다.
다시 비슷한 숲길을 오른다. 아까 지난 것 같은데 또나오는 것 같고 비슷비슷하다. 도리이만 몇개를 찍는지 모르겠다.
어이구 소리가 나오는 계단길을 두번 지나니 빨간색 신사?가 나온다. 산으로 막혀 있는 것을 보니 정상인 것 같다.
오오 드디어 오른것인가. 생각보단 많이 힘들진 않다. 시간도 생각했던 것 보다 적다.
나무팻말을 보고 뭔가가 있을 것 같아 열심히 돌산을 숨은그림 찾기를 해본다. 멀리 뭔가가 보인다.
줌으로 땡겨보니 도깨비 같은 얼굴이 두개 나온다. 뭘까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다. 하지만 물어볼 곳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다.
안에 사람이 한분 계신다. 그런데 도통 표정이 무서워서 다가가기 어렵다.
정상에서 다시 중간 본당을 지나 내려가는 길이다.
아까 눈독들여 놓은 카미 츠바키 카페로 들어가 카페라때에 억소리 나게 비싼 치즈케익을 사먹었다. (사진이 없어 죄송)
카페인을 흡수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내려오니 오를때 보지 못한 곤삐라 상이 보인다.
귀여워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물주물 쓰담았다.
왜 곤삐라 상이 여기저기 있는지 몰라 한국에 와서 알아보니 에도시대에는 내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강아지 목에 자기의 소원을 적어 자기 대신 여행(순례)를 시켰다고 한다. 강아지를 만나는 사람들은 강아지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 강아지가 잘 갈 수 있도록 돌봐주고 안내를 해주어 곤삐라가 고토히라궁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한다.
장하다 곤삐라상!
흐규흐규 정녕 내가 이길을 올라왔단 말인가. 내려가는 길에 보니 꽤 많이 걸었구나를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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