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츠 공항에서 내려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정거장에서 고토히라행 버스표를 끊고 탑승 하였다.
이 공항은 작아서 그런지 보안 검색대 앞에 짐을 찾는 곳이 하나 있고 그곳에서 모든 비행기의 짐들을 찾아서 검색대를 통과 해야했다.
설날 어마어마한 인원들이 해외로 빠져 나갔다고 하나 다카마츠로 가는 한국인은 거의 없어서인지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되었다.
작고 흔들리는 비행기 덕분에 멀미라는 것을 경험 하게 되어 여행 첫날 내내 난 좀비처럼 다니게 되었다.
고토히라역에 도착 하였다.
뭔가 유적지에 온듯한 작고 일본의 냄새가 나는 역이었다.
역에서 내려 3분정도를 걸어가면 고등롱 (高燈籠)이 나온다.(주소 日本香川県仲多度郡琴平町(その他) 高燈籠)
밤이되면 등을 밝혀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고토히라궁을 향해 걸어가는길! 정말 멋지다.
고토히라궁에 오르기전 제일 먼저 찾아간 긴료노사토 주조다.(주소 金陵の郷 香川県仲多度郡琴平町623)
안으로 들어가면 술을 전시해 놓고 파는 곳이려니 했는데, 뜻밖에 전시관이 있었다. 게다가 관람료는 무료!! 흥해라 긴료노사토여~
정원에 들어서니 정말 큰 나무가 보인다. 긴료노사토의 역사가 220년이라니 이 나무도 그렇지 않을까?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전통방식으로 술을 만드는 과정을 모형과 사진으로 만들어 놓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으음... 저저 모습을 보고 술을 술을 마실 수가 엄따! 아니 왜 우 아래로 벗고 술을 담그시는게요!
전시관을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긴료노사토 술 판매장으로 들어갔다. 들어가 메인에 전시하여 눈에 띄는 노란 술병을 가르키며 유자?
하니 아저씨께서 끄덕끄덕 하신다. 뭔가 서로 말을 하고 싶은데 언어의 장벽으로 잠시 아이컨텍을 하다가 조심스레 테스팅?이라고 하니
하이하이 하시며 노란병에 든 유자술을 꺼내신다. 하단 중앙에 위치한 파란병 술도 꺼내신다.
노란병을 가르키며 리큐르라고 말하고, 파란병을 가르키며 사케라고 하신다.
먼저 노란술을 맛보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오오 하며 소리치니 아저씨께서 흐믓하게 웃으시며 동행하신 아버지와
어머니께도 권하신다. 아버지는 독주를 좋아시기에 별로라고 하실 줄 알았으나 맛보신 후 오~ 하신다.
술을 전혀 못하시는 어머니도 맛보시는 순간 눈이 동그레 지며 맛있네 하고 잔을 비우신다.
그리고 파란병을 바라보며 빨리 달라고 눈을 반짝 거리니 유자사케를 듬뿍 담아 주신다. 그러나 유자주의 맛에 이미 혀가 길들여진지라
(술맛이 강한데 유자향이 섞여 내 입맛엔 유자주가 더 맞았다) 망설임 없이 유자주를 집어들었다.
필자는 술을 못마시기에 그냥 아버지를 따라 들어간김에 은사님께 드릴 술 한병을 사려고 했으나 이미 내 손엔 내가 마실 유자주와
언니에게 선물할 유자주까지... 3병이 들려져 있었다.
나에게 맛난 즐거움을 안겨준 유자주를 찍고 싶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자 친절히 상품옆에 서서 사진에 응해주신 친절한 아저씨.
술병을 들고 고토히라궁에 오르기가 겁났으나, 이곳은 오후 3시 40분?(제대로 알아 들은거 맞나?)에 문을 닫기 때문에 고토히라궁에
오르기전에 구매를 하여야 했다.
주조를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가는길, 인터넷에서 맛있다는 후기가 올라온 두부 아이스크림집에 들려 아이스크림을(먹고나니 정신이 들어
사진은 없다)하나 구매하였다. 두부를 좋아하지 않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한입 먹었으나 뜻밖의 맛이난다.
고소하고 적절하게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절로 흐믓해 진다.
일년에 아이스크림을 다섯손가락에 꼽을만큼 사먹지 않는 필자의 입에 딱 맞는 아이스크림이라!!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임이 틀림없다.
한국에도 이 아이스크림이 들어온다면 매일 하나씩 먹어줄 수 있을텐데... 맛있어서 입맛만 버렸다.
고토히라에 오르기전 식사를 하기 위해 미리 검색해간 유명한 맛집인 곤삐라 우동집으로 향했다. 다 고만고만한 거리에 몰려 있어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주소 こんぴらうどん 本店 香川県仲多度郡琴平町810-3 )
유명한 집이라니 벌써부터 두근두근한 하다. 이곳에 가면 먹어보라고 한 추천메뉴인 미니세트를 시켰다.
드디어 우동세트가 나왔다. 비쥬얼이 제법 그럴듯하다. 비행기 멀미를 하여 오는 내내 힘들었던 나의 속에 시원한 힐링을 시켜 줄 수 있을 듯
하다.
흐믓한 마음에 우동을 먹으려고 휘젓는데 읭? 뭔가 이상하다. 우동의 생명인 국물이 다 어디로 간 것이냐.
실수 했는가 싶어 부모님 우동을 바라보니 마찬가지이다. 보니 국물없이 간장에 비벼먹어야 하는 듯 하다.
간장을 살짝 넣고 비벼서 한입 먹으니... 눈물이 난다 엉엉 ㅠㅠ
마시가 없다. 밥을 먹어도 앞에 놓인 두부를 먹어도 도통 맛이 없다. 테이블을 둘러보니 빨간 양념통이 있어 고춧가루구나 싶어
우동에 마구마구 뿌려 한입 먹으니... 더욱 맛이없다. 그것은 향신료였던 것이다. 대충 배를 채우고 차후에 먹을 음식을 기대하며 우동집을
나섰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지역 우동들은 다 국물 없이 먹는다고 한다. 좋지 않았던 내 속 때문에 우동의 참맛을 느끼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차후에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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