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유년의 기억 새조개 구이!

 어렸을적 부모님 손을 붙잡고 간월암을 구경하고는 방파제를 걸어가다가 어떤 배에 들어가서 새조개 구이랑 회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배에서 구워주는 것도 새조개 구이를 해주는 곳도 없지만)

알루미늄 호일을 깔고 구워먹던 달작지근한 새조개의 맛은 그 오랜 세월이 지나도 달달한 유년의 기억

한 모퉁이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새조개를 먹으러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즐겁기만 합니다!!

 

어디서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남당리 새조개 축제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회타운이 형성된 곳은 다 여기도 새조개 축제장이라고 붙여져 있길래 설마 했는데....

축제라기 보단 그냥 새조개철에 각설이를 불러서 노래를 하고 다른 한 곳은 무대만 덩그러니 설치되서

관광객들만 신나게 노래하고 춤을 추고 계시네요!! 뭐! 축제를 보러온건 아니기에 실망을 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엔 각설이만 불러놓고 야시장만 몇개 설치하면 다 축제라고 이름붙이고 홍보를 하니 축제가 남발되는 것 같다는 씁쓸함도 듭니다!!!

 

축제라는 말을 유일하게 안 붙이고 재치있는 플랜카드를 걸어놓은 집이 있길래 재밌기도 하고 게중에

신선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축제장이라고 되어있는곳 중에 각설이 무대가 있는 세번째 축제장으로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많이 주신다는

아주머니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구이는 안된다고 하셔서 샤브샤브 1kg에(45,000원)을 주문하니 새조개 외에 유명하다는 살아있는 쭈꾸미

두마리를 같이 넣어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신기해서 조물조물 하니 짭쪼름하게 간도 배고 좋네요 하하!!

(쭈꾸미에게는 너무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곘지만.... 절대 일부러 괴롭히지는 않았습니다!)

 

 

개불이랑 해삼과 가리비를 조금 주시고 새조개가 나왔습니다!! 회를 좋아하면 생으로 먹으라고 하셨는데

한마리 먹어보니... 아직은 ~ 내공이 부족한지라.... 회로는 못먹겠고 열심히 샤브샤브 육수에 퐁당퐁당

넣어서 간장을 찍어먹으니 쫄깃쫄깃한 감촉에 달달함이 끝맛까지 기분좋게 해주는 맛입니다!!

별로 들어간것 없어 보이는 샤브샤브 육수도 매콤하니 시원해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새조개가 가격이 쎄다보니 횟집이라고 해도 스끼다시가 거의 없다는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새조개를

많이 주셔서 배든든히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글보글 맛있게 익어가는 새조개가 보이시나요???

 

 

새조개를 먹고나서 소화도 시킬겸 방파제 산책에 나섰습니다! 바람도 상쾌하고 맛있는 음식도 든든히

먹고나니 힘이 불끈 솓는게 하늘 끝까지 뛸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험!험! 보기에는 스트레칭 하는 수준이 되어 버렸네요!!

 

 

산책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나서 새조개구이를 찾아 제일 큰 마지막 축제장소로 찾아갔습니다!

새조개 단가도 비싸고 구우면 맛도 없고 기나긴 연설후에 3만원짜리 모듬을 구워 먹던가 아님

5만원짜리를 시키면 새조개를 몇개 얹어준다고 하기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5만원짜리를

시켰습니다!!

고추랑 마늘 그리고 동치미만 나오고 아무것도 안나오네요 ㅠㅠ 샤브샤브보다 비싼거 시켰는디...

괜히 먹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래도 조개는 좀 많이 준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다른 조개들은 익었다고 입을 쫙쫙 벌리는데 서비스로 받은 새조개님들은 아직도 입을 꼬옥 닫고 있습니다!

 

 

다른 조개들을 몰라라 하고 기다리던 새조개가 드디어 익어가고 있습니다!!

구우면 질기고 맛이없다고 하시더만~ 구워도 맛만 좋네요!! 새조개를 후반에 구워 먹을 것을 초반에 먹고나니

다른 조개들이 맛이 없어서 먹다가 결국은 조금 남기고 말았습니다!!

 

 

접시에 뭔가 움직이는게 있어서 들어다보니 아가게가 열심히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너무 귀엽기도 하고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서 살려주려고 맥주병 뚜껑에 넣어뒀었는데, 큰 욕심에 과식을

했는지 막판에 배가 아파 급히 나오다가 그만... 아가게를 놓고 나왔습니다!

주차장까지 걸어오는 동안 상을 싹 치우고 쓰레기를 버렸을 텐데.... 좀 더 자랐다면 계속 살 수도 있었을

것을 하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새조개를 먹으러 온다면 조개구이는 패스~~~

얼큰한 샤브샤브 국물에 술한잔 기울이며, 천천히 오래도록 새조개의 맛을 음미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