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행복/중식 및 기타나라

국물맛이 진하고 맛있는, 경기도 양평군의 간판없는 베트남 식당

말랑초우 2016. 8. 11. 17:14

양평군 지평면에 아는 분이 베트남 음식점을 개업하였다.

대략적인 위치를 듣고 이동을 하였으나, 막상 지평면에 도착해서는 많이 해매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어? 라고 생각 할 만한 위치에 식당이 있어서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었다. 위치도 그렇거니와 간판도 없어서.

이 식당을 찾아가보실 분들은 지평건축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찾아가면 될 듯 하다. 지평건축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가는길을 살펴보면,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리가 없어라는 의심을 백번들게 만드니 그 의심을 이겨내고 찾아가시기를.




내부를 살펴보니 일반 가정집 마당을 가게로 손 본 듯 하다.

홀에 긴 테이블이 하나있고 바로 옆에 조그만 방에 작은 테이블이 하나 더 있다.

재미있는건 사진에는 빛 반사로 인하여 잘 나오지 않았지만, 조리 도구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매달아서 소독을 하시는 것 같았다.

에어컨이 없어 덥고 습한 여름 날 우리를 바라보며 돌아가는 선풍기 세 대를 바라보고 있자니, 뭔가 베트남 현지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메뉴판은 따로 없다. 무엇 무엇이 되는지 여쭤보니 쌀국수 월남쌈 튀긴만두가 된다고 한다.



쌀국수와 튀긴만두를 시켰다. 양념장으로 레몬즙과 소스 두 가지를 주신다. 그리고 홍고추!!

고수가 다 떨어졌다고 미안하다고 하셔서 원래 고수를 못 먹으니 괜찮다고 했는데도 베트남 향신채소라며 무언가를 주신다. (음식을 너무 맛있게 열중해서 먹고나니 그 향신채소의 베트남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한국 이름으론 어성초라고 한다) 뜯어서 맛을 보니 화한 페퍼민트 같은 느낌인데 그보단 향이 덜하고 살짝 비린맛이 난다.





드디어 쌀국수가 나왔다. 어성초의 작은 잎을 뜯어 맛을 본 뒤, 언니는 어성초가 입에 맞지 않는다고  넣지 않았고 나는 한 잎 넣어서 먹어보니 국수의 맛이 개운해져서 잎을 몇 개 뜯어넣어 같이 먹었다.

같이 동행한 조카의 입맛이 까다로워 두 개만 시켜서 면을 조금 덜어 맛을 보게 했는데, 맛을 보더니 다 달라고 해서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워서

쌀국수를 먹고 싶어했던 언니는 다 뺏기고 국물과 튀김만두만 먹었다.(나오는 시간이 좀 있어서 다시 시키기엔 애매하여 시키지 않았다)

식당을 개업한 윙 김화씨가 원래 손 맛이 좋아서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정말 맛있었다.


베트남식 김치라고 하는 피클?도 새콤달콤 맛있었다. 언니가 중독되는 맛이라고 칭찬을 하며 먹는걸 보니 같이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언니가 맛에 대한 칭찬이 좀 박한편이다)


국물도 진하고 다 좋았는데 여기는 두꺼운 면을 사용한다는 점을 알고 찾아가면 될 듯.

나는 가는 면은 가는면 그대로 그리고 굵은 면은 또 그 나름대로 좋아하는데 주변에 몇몇 분들은 굵은 면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다.
다 먹고 나오는 길에 비빔국수도(분보싸오) 맛있게 하는데 왜 안하냐고 물어보니 그것도 주문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번엔 분보싸오를 먹어볼까나~ 근데 쌀국수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번에도 국물있는 쌀국수를 먹을 듯 하다. 곧 짜조도 한다고 하니 여럿이 몰려가서 쌀국수와 분보싸오 그리고 튀긴만두와 짜조를 시켜서 먹으면 좋을 듯 하다. 여기에 맥주 한 잔이 더해지면 최고일 듯 하나 주류를 판매하는지는 잘 몰라서!!

가격도 좋은 듯 하다, 쌀국수 두 그릇과 튀긴만두 한 그릇 해서 이만원!
맛있게 잘 먹고 반가운 얼굴들도 봐서 좋았다. 나보다도 먼저 날 알아보고 반가워 해주신 지은이 어머니. 죄송한데 성함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뭔가를 얘기해 주고 싶어 했지만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웃기만 했던 윙 김화씨!


이십대 때 체인점에서 쌀국수를 맛보고 뭐 이런걸 먹는가 싶어 싫어하던 쌀국수를 다시 바라보게 해준 경기도 광주 초입의 포싸이

그리고 진하고 맛있는 쌀국수로 나를 완벽하게 쌀국수 세계로 입문하게 만들어준 윙 김화씨네 쌀국수집!

양평에 위치한 나만의 맛있는 집이 하나씩 늘어간다.

다음번엔 포싸이를 다시 방문해 제대로 사진찍고 소개하려 한다.